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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3화 줄거리 및 앞으로의 진행과 음악가로서의 생각

by 플레너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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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고대하던 마에스트라 3화가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연속극 보면서 일주일 기다리는 게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1. 줄거리

3화의 시작이 불륜을 목격한 차세음으로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다. 차세음이 귀국 후 호텔로 김필과 함께 돌아와서 김필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잠든다. 그리고 김필은 차세음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그 옆에 누워있던 중 문자를 받게 된다. 이아진으로부터 보고 싶다는 문자를 받는다. 김필은 오늘은 안된다는 답을 보내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한다. 얼마 전 김필이 한강 필로 찾아와서 도넛을 사 왔을 때도 차세음이 아니라 이아진을 보러 온 것이었다. 그리고 김필은 이아진과 따로 만나서 차세음과 정리할 것을 약속한다. 

유정재는 김필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한강 필의 연습 시간에 연습장에 와서 차세음과 이아진을 주시한다. 그리고 공연 취소를 이야기한다. 물론 아무도 그 이유에 대해서 알리 없다. 겉으로만 보면 유정재가 너무 막무가내인 것 같다. 그러나 다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야외 공연 후 김필은 차세음에게 진짜 멋있었다고 차세음에게 어필을 하지만, 곧 이아진의 전화를 받고 이아진과 지하 1층에서 만난다. 그리고 이아진은 차세음에게 지하 1층 비상계단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낸다. 이아진은 김필을 만나 무작정 키스를 해버린다. 그리고 그 광경을 차세음이 목격한 것이다. 차세음이 보고 있는 것을 김필이 확인한다. 그리고 뒤 따라 나온다. 김필은 차세음을 따라가려 하지만 유정재가 막는다. 김필은 "당신이 낄 일이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지만, 유정재는 "이제 네가 낄 일 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받아친다. 

김필의 불륜을 목격한 차세음은 그 길로 택시를 타고 술을 마시러 간다. 

김필과 이아진의 갈등이 시작된다. 이아진은 김필에게 매달린다. 어차피 헤어질 거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고 하지만, 김필은 이렇게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차를 타고 가버린다. 

술집에서 차세음은 김필에게 프러포즈를 받던 때를 추억한다. 아마 차세음의 지휘자 데뷔 무대인 것 같다. 그러면서 차세음에게 선물을 준다. 그 선물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오선지이다. 김필은 본인의 모든 음악의 초연을 차세음이 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프러포즈를 한다. 

그리고 김필은 차세음에게 계속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차세음은 술집에서 곯아떨어진다. 어떻게 발견했는지 차세음이 술을 마시는 술집까지 찾아온 유정재는 김필에게 전화해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차세음을 호텔에 데려다준다. 

아침에 일어난 차세음은 호텔에서 나와 1층 로비로 가는데, 기다리던 유정재가 해장국을 먹자고 한다. 그러나 차세음은 그냥 집(호텔 숙소)으로 가버린다.  기다리고 있던 김필은 용서를 구하지만, 차세음은 정말 차갑게 대한다. 

병실에 있는 할머니가 차세음의 연주를 보고 있다. 이때 알았다. 이 할머니는 차세음의 모친이다. 그런데 병이 있는 것 같다. 아마 풍인 것 같다. 차기백(차세음의 부친)이 배정화(차세음의 모친)에게 병실에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배정화는 힘들게 차세음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차기백은 차세음을 데려오겠다고 약속한다. 차기백이 난감해하는 걸 보니 차세음과 배정화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다. 

차세음은 한 필로 출근을 하고 이아진은 차세음의 사무실로 뒤따라 들어온다. 그러면서 차세음을 떠보지만, 차세음은 끄떡없다. 그리고 이아진에게 모욕을 준다. 

차세음은 전날 있었던 야외무대 공연의 틀린 점을 지적하려 하지만, 이아진은 딴지를 건다. 그러나 그 마저 차세음은 한방에 눌러버린다. 

전상도 대표실에서 유정재는 한 필의 상임 작곡가를 해임시킨다. 그때 마침 김필이 들어온다. 김필이 상임작곡가였던 것이다. 해임의 이유는 3년 동안 한 곡도 발표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필은 받아들인다. 전상도 대표는 어쩔 줄 몰라한다. 그리고 차세음에게도 부탁하지만, 차세음 역시 차갑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김봉주는 약 중독자인 것 같다. 야외 공연이 마친 후 약을 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이아진과 김필의 불륜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SNS에 올린다. 한 필 단원들은 그 영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김필 역시 수업에 지장이 온다. 

물론 한 필 이사회에서도 문제 삼는다. 그리고 한 필을 왜 샀는지에 대해서 추궁하기 시작한다. 유정재 대표는 한 필이 아니라 차세음에게 투자한 것이라고 말하고 비서에게 영상을 해결할 것을 지시한다. 

차세음은 뉴스에 출연하여 스캔들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불륜은 사실이 아니며 조작된 사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음 공연에서 김필의 곡을 초연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인터뷰 내용을 보고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김필은 착잡한 심정으로 총장실의 호출을 받는다. 들어가니 차세음도 앉아있다. 차세음은 곡 작업 때문에 김필의 1주일 휴가를 받으러 총장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김필은 작곡에 열중하지만, 작곡이 잘 안 된다. 그러는 중 차세음이 김필의 집에 찾아오고, 김필은 못쓰겠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차세음은 그래도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리고 김필과 함께 곡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비 오는 날 김봉주는 길을 가다가 덩치들에게 둘러싸여 차에 태워지고 한 장소로 끌려간다. 유정재의 사무실이다. 유정재는 사진 제보자를 찾았던 것이다. 김봉주는 증거를 물어보지만, 유정재가 한 수 위다. 

차세음과 김필은 곡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그러는 중 이아진이 찾아온다. 임신이란다. 

2. 앞으로의 진행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나도 음악가이고,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면서 한 아내의 남편이고, 회사 대표이기에 정말 많은 점들이 감정이입되고 이해하게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든 장면은 다 계산된 것들이라는 것이다. 2화에서 유정재가 공연을 취소하고 김필과 이혼하라고, 압력을 넣었던 것이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음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김필과의 추억을 회상할 때면 김필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거짓말쟁이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선물을 준다면서 빈 노트를 주었을 때, 주면서 "앞으로 모든 곡의 초연 곡은 세음이 네가 연주해 줘."라고 했을 때, 벌써 능력 없는 작곡가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아진이 임신 사진을 가지고 왔을 때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아진은 차세음을 극도로 미워할 것이고, 차세음이 공연을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3. 음악가로서의 생각

나도 음악을 적게 한 것은 아니다. 벌써 30년이 거의 다 되었으니 오래 했다. 그러나 나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음악을 한 번도 놔본 적은 없다. 

한 필 오케스트라 야외 공연 후 다음 날 바로 틀린 점을 지적하는 것, 그것도 앙코르곡이었던 라데츠키 행진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이아진이 앙코르곡이고 사람들이 다 좋아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을 때,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차세음이 어떤 곡이든 완벽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으면 너무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인으로서는 앙코르곡도 90% 이상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차세음은 너무 세게 이야기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세면 튕겨져 나간다. 카리스마가 있는 건 좋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일 때 사람들이 따라온다. 

오케스트라 드라마인 만큼 극의 거의 모든 부분의 배경 음악을 클래식 느낌이 나게 편곡을 하였다. 특히 불륜 사진이 돌고 나서 김필이 학교에 출근할 때부터 나온 음악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 minor은 정말 선곡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곡은 정말 철학적인 생각이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음악가들은 음악 연주를 할 때 곡 위에서 놀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곡들은 너무 힘들어서 곡에 눌리는 느낌이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그렇다. 배우들의 상황과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한 곡이다. 

 차세음이 김필의 곡 작업을 도와주면서 내조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한 남편의 아내로서는 이혼할 때 이혼하더라도 남편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주고 싶은 모습을 보았다. 프로 음악가로서는 힘들어서 못 하는 사람을 도와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김필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중압감 있는 상황에서는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어떤 곡도 나오지 않는다. 몇 해 전 내가 공황장애로 고생하고 있을 때 나는 나의 힘든 점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힘든 생각들을 오롯이 곡으로 표현해 보았다. 그리고 단 한 번만 들어보고 만든 곡을 없애버린 적 있다. 나의 힘든 것들을 곡에 실어서 날려버린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김필의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번 3화에서는 차세음의 대사 중 "안 풀린다 핑계 대고, 괴롭다고 도망가고, 안된다고 포기하고, 참 쉽네."라고 한 말은 나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